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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비 만들어 보신적 있나요?

아주 어릴적 동생들과 싸워서 종아리 맞던 그때,

우리들의 종아리에 아주 선명한 자욱을 남겼던 그 회초리

싸리나무입니다.

문경에는 싸리 나무가 아주 많습니다.

 


해서 싸리 빗자루를 만들어보자는 말이나왔고  오늘 8기 행자들이  만들었습니다.

일단 만들어서 사용 해 보고 괜찮으면 많이 만들자는 의견을 수렴해서

행자 두분이 사부작 사부작 (이런 표현이 맞는지...)만들었습니다.

제법 거친 싸리나무를 살 살 달래가며 키를 맞추어 조금씩 모읍니다.

 싸리나무 껍질을 곱게 벗겨서 중간 중간을 묶어 줍니다.

그리고 손잡이가 있는 부분은 도끼날로 잘 다름어 부드럽게 합니다.

작업하는 모습이 익숙해 보여서 묻습니다.

"행자님 전에는  이런거 만든적 없죠?"

혼자 웃어봅니다.

의도한 바는 아닌데 "행자님 전에도 만들어 보셨나봐요?"  라고 하지 않고 돌려

물어봅니다.

" 네 조금 해 봤어요 시골에서 자라서..."

" 고향이 어디 신데요?"

귀에 익숙한 지명에 놀라서 다시 물어보니 충청도 '문의'랍니다.

"어쩐지 말이 조금 느리다 했어요"   "^^"

그들은 싸리비를 만들고, 나는 그 모습을 사진에 담고,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아서 말을 걸다가  고향을 묻고,

 말이 느린걸 알아차리고, 같은 고향이라 하니 괜히  반가워 집니다.

살면서 일부러  고향을 따지는것은 아니지만  같은 고향임을 확인하는

순간 이상하게  친밀감이 더해 짐을 느낍니다.

편안한 표정으로 묵묵히 빗자루를 만들며 무슨 생각들을 했을까?

묻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사무실로 돌아옵니다.

어제 저녁에  내린 비로 오늘 하루종일 해를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가끔 아주 짧은 순간에 고개를 내밀다 다시 구름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하늘을 바라보니 눈이 금방이라도 내릴거 같습니다.

희망사항 인가?  마음속을 들여다 봅니다.

내일 아침엔 싸리비를 들고 마당을 쓰는 행자들을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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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첫날